태형은 정국과 헤어진 뒤로 하루에 한 번씩 꼬박꼬박 정국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염탐하곤 했다. 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언팔로우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몰래 훔쳐보는 거였다. 그러나 저 같은 관종과는 거리가 먼 정국은 훔쳐보는 보람도 없이 삼 개월 전 태형과 같이 제주도에서 찍었던 사진 이후로 감감무소식이었다. 태형은 혹시나 정국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을까 봐 확인...
짝사랑 잔혹사 전정국 X 김태형 정국은 어릴 땐 눈물이 많았는데 태권도를 시작한 후 어느 순간부터는 잘 안 울었다.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나 뭐라나. 그래서 부상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수 없었을 때에도 안 울었다.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 봐도 정국이 우는 모습은 생각이 안 난다. 그런데 지금 정국은 태형의 앞에서 고장 난 수도꼭지마냥 눈물을 줄줄 흘려댔...
짝사랑 잔혹사 전정국 X 김태형 태형이 저에게 안겨 엉엉 우는데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저 미안하다는 소리밖에 못 했다. 원망의 말도 없이 울기만 하는 태형에게 백 번쯤 미안하다고 말하며 겨우 달래 집에 들어오긴 왔는데 한번 터진 눈물샘은 멈출 기미가 안 보였다. “나, 죽어도, 말 안 할 거야.” “응.” “진짜로.” “알겠어.” 태형은 우느라 숨도 ...
짝사랑 잔혹사 전정국 X 김태형 태형은 일 년 전 그날 아직 경기를 치르지도 않은 정국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꽃집을 찾았다. 그냥 경기장 앞에서 파는 꽃다발을 사서 줬어도 될 일인데 굳이. 어쩌면 고작 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. 그랬는데 막상 꽃집 안으로 들어오니 꽃집에서 꽃을 사는 게 처음이라는 걸 깨달았다. 태형은 괜히 부끄러워서 우물쭈...
짝사랑 잔혹사 전정국 X 김태형 태형은 어이없는 건 둘째치고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. 나보고 포기하라며? 그만 좋아하라며? 어색한 사이가 되는 게 싫다고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나를 갈기갈기 찢어놓은 게 누군데? 내가 왜 꾹꾹 참아가면서 너를 그만 좋아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겨우 좀 살 만해지니까 이제 와서 왜? 쏘아 붙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. 어젯밤 ...
짝사랑 잔혹사 전정국 X 김태형 어쩌면 생각보다 더 오래 전부터 좋아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태형이 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거부감보다 걱정스러운 마음이 더 컸으니까. 어떻게 소꿉친구인데다 남자인 나를 좋아하지? 그 물음보다는 당장 태형이 마음을 내보이면 끝이 날 친구 관계를 더 걱정했다. 애초에 김태형이 저를 좋아하는 것 자체는 싫지 ...
짝사랑 잔혹사 전정국 X 김태형 정국은 화병에 담긴 바싹 마른 푸른 장미꽃을 멍하니 쳐다봤다. 벌써 일 년이나 돼서 생기라곤 하나도 없다. 태형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백하며 준 그 푸른 꽃다발이었다. 태형이 고백했던 그날 이후 정국은 태형의 얼굴을 볼 새도 없이 입촌했다. 시간을 달라던 말에 알겠다고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주게 될 줄은 몰랐다. ...
짝사랑 잔혹사 전정국 X 김태형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 둘 중 누구도 평화롭지 않은 시간이 느리게 흘러 어느덧 겨울이었다. 그 느렸던 삼 개월 동안 태형은 억지로 웃느라 신경이 매우 예민해져 있었다. 정국에 관한 일이라면 더 날을 세우고 반응했다. 하지만 정국에게 너무 생각을 쏟은 바람에 정작 일상 생활에서는 나무늘보마냥 축축 늘어졌다. 이건 뭐 배보다 배...
짝사랑 잔혹사 전정국 X 김태형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. 평소 같았으면 쉽게 막았을 후배의 발에 어이없이 턱을 가격당한 정국이 휘청거렸다. 최우수 선발전에서 우승했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는 건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 전보다 더 열심히 훈련해야 했다. 그러나 코치가 보기에 요새 정국은 선발전 우승은커녕 출전도 못할 것처럼 보였다. "전정국! 너 지금...
짝사랑 잔혹사 전정국 X 김태형 태형이 오랜만에 일찍 일어난 토요일이었다. 정국의 시합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, 시합 전 마지막 주말이다. 정국은 훈련하러 이른 새벽부터 학교에 갔다. 옆 집이라 정국이 나가면서 현관 문을 닫는 소리가 들렸다. 엄마 나 갔다올게! 하는 소리까지. 그 소리 덕분에 새벽부터 잠이 깬 태형은 열 시가 될 때까지 다시 잠도 못 자...
짝사랑 잔혹사 전정국 X 김태형 김태형이 나를 좋아하나? 하는 의심은 곧 김태형은 나를 좋아한다는 확신으로 바뀌었다. 정작 태형 본인도 무슨 감정인지 몰라서 혼란스러워 하는 걸 정국이 먼저 알게 됐다. 고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쯤이었던 것 같다. 정국은 거의 일 년이 넘도록 태형이 저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한 상태였다. 형제처럼 컸는데 누가 형제를...
짝사랑 잔혹사 전정국 X 김태형 고작 이틀뿐인 짧은 휴가였지만 태형은 매우 만족스러웠다. 정국과 함께였다는 기억만으로 수능까지 버틸 수도 있을 것 같았다. 하얀 얼굴로 환하게 웃는 모습, 무거운 짐을 번쩍번쩍 드는 모습, 새근새근 예쁘게 자는 모습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저장했다. 시간은 물 흐르듯 흘러서 어느새 다시 일상이었다. 달라질 것 없는 관계라고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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